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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1 악순환; (4)

악순환;

{p}만의세상 2008/09/11 10:13
Getting up.
아침에 눈은 반만 떠진다. 그 눈을 다시 감고 머리를 감은 후,
눈하나에 손가락을 두개 사용하여 하드렌지를 겨우 넣어준다.
"아얏!" 눈이 거부한다.
"잇, 들어가"
- The cycle is just resumed again.

In the Bus
출근길 만원버스. 진입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몇대 보내봐도 늘 별수 없기에 바글바글한 사람들 틈에 Join. 그 사람 많은데서도 꾸벅 꾸벅 졸며 버스의 동선과 흔들림에 따라 균형도 맞추어가며 2번의 버스를 거쳐 회사 앞 출근.

Coffee.
뇌는 이미 반쯤 졸았기에 반쯤 뜬 눈으로 커피를 가지러 간다. 한 모금 먹었을 때 뇌가 다시 깨는 느낌. 어찌하였든 스트레스가 도를 넘었다. 커피를 하루 7잔 까지 마셨더니 속이 뒤집어지는통에 하루 2-3잔으로 줄였다.

Project.
제안서의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고, 며칠째 같은 주제로 머리를 썼더니 사알짝 토나올 지경이다. 빨리 마무리를 해야겠는데...정답이 coffee없으면 안나오는 것 같은 이런 기분은 뭐지?

Conference Call.
회사 조직에 무슨 변화가 이리도 많은지, 새상품과 새전략은 뭘 이렇게 쏟아내는지, 멀쩡한 시장은 왜 넓혀가는지, (물론 경영학도로서, 우리회사의 운영방식을 적극 지지하는 편이다.)
하루에 한번은 꼬옥 회의가 잡혀있다. 열심히 듣지는 않는다. 열심히 말하지도 않는다.
생각은 아예 않는다.

Calls.
요즘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어려운 것이 없다.
아. 베테랑됐나봐.

Assignment.
프로젝트에 머리를 (쳐)박고 30페이지가 넘는 업무요건서 버젼 7을 검토하다가
지사장님의 급 부르심에 급심부름을 하게 됨. 중요도와 업무 관련도를 떠나 항상 "급한일".
겨우 집중한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흩어지고, 다시 커피 한잔으로 마음을 가다듬다.

Take the Subway
일은 밀렸으나, 야근할 체력이 아니다. 업무요건서와 이제껏 작성한 제안서, 아이디어를 끄적인 종이들을 주섬주섬 봉투에 넣어 시체같은 몸을 끌고 전철에 오르다.
체력이 있으면 봉투를 열어 복습?하겠지만
체력이 없으므로 공상(空想)을 시작한다.
- 집에가면 무슨 책을 읽어야지.
- 내일부터는 무슨 공부를 해봐야지.
- 담달부턴 어떤 운동을 해야지.
실행이란, 하늘에 별따기라는 것.

Home Sweet Home.
집에 도착.
일단 편한 옷을 입고, 손발을 씻고, 침대에 엎어져 5분간 휴식을 취한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나만의 소중한 5분.
Home Sweet Home이면 좋겠지만 집에는 또다른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5인가족의 구성원으로서 나에게도 역할이 있다. 바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들어오는 것도 "무례"하지만, 안에서 해야만 하는 일들을 간과하는 것도 "직무유기"다.
그나마 일찍 쉴수 있었던 날엔 마루에 시체처럼 앉아 (시체처럼이란? 온몸에 힘을 빼고 처음 자세를 한동안 유지하는 것) 하나TV [위기의 주부들]을 보았다. 물론 인터럽트는 아주-여러번 일어난다. TV를 길게 봤거니와, 원래 TV를 오래 보는 것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업이지않는가?여튼 각종 일과, 사람과, TV와 함께이다보면 12시가 넘어버린다.

왜일까.
안에 일도 밖에 일도 너무 힘든 건.
몸이 늘 지쳐있고
잠은 늘 늦게 자고
마음속의 답답함은 가시지 않는 건.
재밌는 드라마도, 맛있는 커피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지 않는 건?